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건강칼럼]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신개념 ‘고주파 온열암 치료’

등록일 2015년04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순천향대병원 여승구 교수가 발표한 고주파 온열암치료 관련 논문이 국제 의료 학술지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13.56㎒의 고주파 전류를 암 조직에 흘림으로써 열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는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암세포가 정상세포와는 달리 38.5℃~42℃의 열을 받으면 스스로 파괴되고 괴사하는 원리를 이용한 신개념 암치료법이다.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백혈병을 제외한 모든 암, 특히 전이암, 재발암, 말기암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며, 암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또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와 병행하면 치료 효과도 2배 이상 극대화 된다.

폐암이나 간암의 경우, 예전 방식의 온열치료로는 폐의 공기나 간의 활발한 피 흐름 때문에 냉각작용이 일어나 치료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냉각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폐암이나 간암에서도 좋은 치료효과를 제공한다.

순천향대병원, “암 치료 효과 국제학계가 인정”

최근 필자가 발표한 고주파 온열암치료 관련 논문이 세계적인 SCI(E)급 학술지인 ‘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에 채택돼 게재를 앞두고 있다. 동일 주제에서 국내 논문의 국제 학술지 게재 첫 사례다. 학계에서는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필자의 논문은 한 폐암환자의 치료결과를 담았다. 환자는 75세의 남자로 폐암환자다. 비소세포폐암, 병기3B로 진단받았다. 이 경우 대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법이다. 그러나 고령, 동반한 기저 질환, 전신의 체력상태 등의 문제가 있으면 방사선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고, 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이 1년을 넘지 못할 정도로 치료예후도 좋지 않다.

환자역시 위에 열거한 문제가 있어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 시행은 어려웠다. 그래서 방사선치료와 고주파 온열치료를 함께 실시하기로 치료방향을 정했다. 방사선치료는 6주에 걸쳐 실시됐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 한번씩, 하루에 10분 정도 시행했고, 고주파 온열암치료도 방사선치료 기간 중 1주일에 2회, 1일 1시간 시행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치료 후 15개월 뒤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환자 폐에 있었던 암덩어리가 모두 없어진 것이 확인됐다. 2년을 넘긴 지금도 환자는 재발 없이 정상생활 중이다.

필자는 2012년 최신 고주파 온열암치료법을 충청지역 최초로 도입했다. 온코써미아(Oncothermia) 방식이다. 3년 동안 많은 암 환자들에게 고주파 온열암치료법을 적용했고, 완치에도 이르게 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치료결과를 직접 확인했다. 그럼에도 아쉽게도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아직 암을 다루는 의사들에게 암 치료법으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런 현실은 관련한 논문 부재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한다.

의사들이 환자치료 시 많이 참고하는 게 SCI(E)급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인데, 고주파 온열암치료 관련 논문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작 두 세편에 불과하고, 그나마 그것도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법 개발자인 헝가리의 사스(Szasz A.)박사의 논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필자의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채택된 것을 계기로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주파 온열암치료의 효용성이 학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많은 암 환자들 치료에 활발히 적용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승구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