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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난을 만나는 즐거움을 아시나요?”

이주원(35·천안시 동남구 목천읍·명품난농원)

등록일 2010년07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명품난농원 이주원 대표.(사진촬영-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선영.) 난 농원 운영하는 서른다섯 젊은 농부의 ‘보물찾기’

난 키우는 것을 취미로 또는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난의 매력을 묻는다면 각양각색의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단아한 자태가 아름답다거나, 꽃의 색깔이 청아하다거나, 은은한 향에 심취한다거나…. 다들 나름대로 난을 곁에 두는 보람을 갖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난을 만날 때마다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 같은 기쁨에 난을 키우는 젊은 농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올해 나이 서른다섯인 이주원씨는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서 ‘명품난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금향과 신라를 비롯해 카틀레아, 온시디움, 풍난 등 5종은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고, 그밖에 취미용이나 신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용으로 약 4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숫자로는 약 4만5000분 정도 된다고 한다. 대량 생산하는 품종은 주로 경매를 통해 출하되고, 그 밖의 품종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Q. 난을 키우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고교시절 난실 관리를 맡았었다. 당시 선생님 중에 난을 취미로 하시던 분을 만나 재미를 붙이게 됐다. 고교 졸업 후 아산의 동양난 농장으로 취업을 했으니 올해로 15년쯤 된 것 같다. 이후에는 선물용으로 잘 알려진 신비디움 농장에서 일했고, 그렇게 동·서양 난을 모두 경험한 뒤에 약 8년 전에 자립했다.

Q. 독자적으로 개발해 품종등록을 마친 난이 있다는데.
- 품종개량을 통해 잎은 동양난이면서 서양난인 신비디움의 꽃을 함께 볼 수 있는 ‘자홍비’를 만들어냈다. 약 3년 전에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을 마쳤는데, 특허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신품종이라고 하는 것들은 일종의 기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희소성 때문에 상품가치가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난을 보게 되면 어린 시절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던 때가 생각나 기쁨이 더 크다. 때문에 해마다 외국에 나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종들을 구입해 오곤 한다. 곁에 두고 있어도 즐거움이고 연구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동양난 시장은 대만과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대부분이고 약 2%만 국내에서 조직배양을 통해 나온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수입물량을 줄이는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Q. 직업상 힘든 점이나 보람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 농사짓는다고 하면 다들 힘들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농민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있고, 노력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직장생활보다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잘 되는 농가들은 젊은 자녀들이 대를 이어 농사를 짓기도 할 만큼 비전도 있다. 반면 묘종 수급이 어려울 때는 어려운 점도 있다. 묘종을 구입할 자금이 있어도 물량이 없으면 결국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보람이라면 역시 농사가 잘 됐을 때인 것 같다. 수많은 난들이 하나같이 모양도 좋고 건강하게 자랐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간간히 변종들이 보일 때도 있는데, 새로운 것을 찾았다는 생각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Q. 앞으로의 바람이나 목표가 있다면.
- 작년에 자홍비를 중국으로 수출했는데 규모가 약 5000만원이었다. 아직은 물량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더 확대하고 싶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수출은 국내 물량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때 성황을 이뤘던 신비디움이 국내 소비가 줄어들자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는 몰락해버린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다양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의: 명품난농원(☎010-9735-6419)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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