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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마음 속 종양’도 치료하세요”

등록일 2021년08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지선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암환자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을 겪는다. 우울, 불안, 정서적 스트레스, 신체이미지에 대한 불편감, 자살사고, 인지기능의 저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두경부암환자의 경우 의사소통의 저하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고, 유방암환자는 신체 이미지의 변화로 인한 우울을 경험할 수 있다. 장루를 가지게 되는 직장암환자의 경우 역시 대인관계 위축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고, 자궁경부암환자는 분노 및 부부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재발 및 생존율에도 영향

만성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상은 면역감시체계 활동을 저해한다. 덴마크의 국가암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킬 수는 없지만, 치료반응을 떨어뜨리거나 지연시킴으로써 암의 재발 및 생존율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했다. 삶의 방식이나 사회적인 관계 또한 암의 발생과 진행 그리고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다양한 국내 연구에서도 우울증 병력이 있는 암환자에서 장기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대한 정신 심리적 단계는 진단에 대한 반응과 적응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 대한 적응까지도 포함하며 더 넓게는 상실에 대한 슬픔과 완치 후 적응 단계도 포함한다.

‘디스트레스’ 정도 2~3배 높아

암환자의 정신건강 상태 측정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우울, 불안, 디스트레스(Distress: 암환자가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 암치료를 방해하는 불쾌한 감정들)를 측정하는 정신건강 척도들을 사용한다. 상태-특성 불안 질문지나 벡 우울 척도 등을 사용한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는 암환자를 위한 ‘디스트레스 온도계(Distress thermometer)’를 만들었다. 온도계는 일주일 간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를 0~10점 척도로 표현한다. 4점이 넘으면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암환자가 우울, 불안을 겪는 비율은 약 11~16%로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다.

단계별로 적극적 치료 및 완화치료

암환자는 진단 시 1주 이내의 부정, 불신, 절망 등 초기 반응을 거친 다음, 우울과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경험하는 불쾌단계를 거쳐 대부분 적응단계에 돌입한다. 치료과정은 크게 적극적 치료와 완화치료로 나뉜다. 적극적 치료는 치료과정과 부작용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불안, 우울, 섬망, 통증, 구토 등의 증상을 다스려주는 것이다. 완화치료는 통증의 완화 및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완치단계에서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나 신체변화에 대한 상실감, 불임에 대한 염려 등이 있을 수 있어 이 시기에 적절한 상담 및 중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심리교육, 인지행동치료, 그룹치료, 자조모임 등을 제공한다. 불면, 불안, 우울 등이 심해 치료에 방해가 될 정도의 수준이라면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간병하는 가족도 관리 필요

암은 간병의 스트레스와 각종 정서적 문제로 인해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우선 환자의 투병 과정에서 보호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과 환자와의 친밀감을 서로 인식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족들도 환자와 함께 관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암으로 인한 정신질환은 환자별 특성과 정신, 심리, 재활 등을 포함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김지선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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