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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기온차 탈수 주의하세요”

등록일 2023년07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희동 교수/순천향대 심장내과

세간에는 겨울철이 고혈압 환자에게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맞는 말이지만, 여름철 역시 위협하는 여러 요인이 있어 고혈압 환자들은 잘 알고 잘 대비해야 한다.

여름엔 혈압이 낮아진다지만

추운 날씨에는 말초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는 반면,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 증가로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이 줄어 혈압이 평소보다 낮아진다.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 평균 수축기 혈압은 5~10mmHg, 이완기혈압은 3~5mmHg 정도 높아진다. 다만 기온에 의한 변화는 혈압 저하에서 그치지 않고, 탈수에 따른 맥박 상승 및 심박출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혈압 상승도 조건에 따라 일어날 수 있다. 

강한 냉방, 노인들에겐 위험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일반화되어 실외는 매우 덥지만 실내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실내외 기온차가 크다. 많게는 5~10℃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는 급격한 혈압 상승, 변동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에서 노인과 젊은 사람 각각 얼굴과 손에 추위를 노출시키고 6시간 뒤 중심 체온을 측정한 결과, 젊은 사람의 중심 체온은 변화가 없었던 반면, 노인들의 중심 체온은 0.4℃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차에 대한 신체의 방어능력이 노인들이 훨씬 떨어짐을 시사하는 결과다. 따라서 고혈압 관리 중이거나 노인이라면 실내외 기온차를 5℃ 이내로 유지 되도록 냉방기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더위를 식히기 위해 급작스런 냉수샤워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 온열질환 및 탈수 주의

그러나 냉방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에어컨 냉방은 온도와 습도를 함께 떨어뜨려 특히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나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70% 이상의 상대습도에서 인체의 땀 배출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체온 관리에 불리한 상태가 돼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냉방 및 습도 관리가 필수다. 온열질환은 혈압과 무관하게 실신 및 부정맥, 심부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더운 여름철에 야외활동이 잦은 직업이라면 탈수로 인해 오히려 정상보다 혈압이 낮아지거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하려면 평소보다 수분섭취를 늘려야하며, 섣불리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염분 과다 섭취나 음주는 금물

땀 배출 과다로 인한 탈수는 물보다 소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일부 전해질의 보충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하루 나트륨(소디움) 권장량은 2g이다. 우리나라 평균 섭취량인 약 5g 정도에 비해 현저히 낮아 소금의 별도 섭취는 크게 필요치 않다. 염분 과다 섭취는 부적절한 체내 수분 저류를 유발해 오히려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또, 여름철 한창 일이 바쁜 농가에서는 땡볕 아래에서의 일이 고된 나머지 새참에 한 잔 막걸리나 소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심박수 상승 및 만성적 혈압 상승, 그리고 탈수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꾸준한 수분 보충과 한낮에는 잠시 일을 쉴 것을 권장한다.

약물중단 말고, 평생 관리해야

고령이거나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 그리고 특히 심뇌혈관 질환이 동반되었거나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면 여름에도 겨울과 마찬가지로 혈압관리를 잘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임의로 약을 중단해선 절대 안 된다. 약을 중단하면 혈압 변동이 심해지고,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물인데 중단하면 기저 질환의 악화나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감기처럼 일시적으로 앓고 완쾌되는 질환이 아니다. 평생 관리하고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잘 관리해야 오랜 유병기간에도 합병증을 줄여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김희동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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