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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은 혼자였다”

사물에 대한 깊은 성찰… 조재도 작가의 첫 수필집

등록일 2019년12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그런 날은 혼자였다>

조재도(천안 안서동) 시인이 첫 수필집을 발간했다. 제목부터가 ‘쓸쓸함’이 가득 묻어난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 너무 ‘뻔’하지 않는가. 그가 자신있게 혼자임을 드러내는 이유가 있다. 혼자임에도 웅덩이처럼 고이는 평화의 시간이 찾아오는 그런 날이 있다는 것. 그럴 때면 ‘외롭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교직을 떠난 지 강산이 한번쯤은 바뀌었을까. 그간 밥, 산, 글, 책, 잠이 그의 하루생활의 전부였다. 밥 먹고 산에 가고 글 쓰고 책 읽고 잠자는 생활의 반복. 남이 보면 참 외롭겠구나 하겠지만, 그에게는 정작 내면에 많은 것들을 채우느라 바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 권의 수필집에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쉽고 간결하게 읽혔으면…"

그동안 시인으로, 아동·청소년 문학작가로 글을 써온 그가 처음으로 펴낸 수필집이다. 대부분의 수필이 짤막한데, “쉽고 간결하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있다. 글은 짧지만 글 속에 담긴 사유의 맛은 푹 끓인 사골국물처럼 깊고 진하다.

‘야생의 거리’는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나 있다. 산행을 하면서 고라니, 청설모, 산토끼, 두더지, 심지어 삵 같은 것도 보이는데 핸드폰카메라를 들이대면 금세 도망치기 일쑤였다. 내심 섭섭했지만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야생동물들은 멸종하지 않았을까. 야생동물과 사람과의 이같은 간격이 ‘평화의 거리’였던 것이다.

그가 수필을 낸 것은 공교롭게도 관심의 ‘전환기’로 볼 수 있다. 학교에서 20년 넘게 학생들과 글쓰기 교육을 하며 ‘청소년평화모임’을 운영해온 그에게는 청소년이 전부였다. 글쟁이로 산 대부분의 책이 청소년과 연관돼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처음이 청소년이듯 마지막도 청소년이 될 거라는 믿음을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학교를 떠나니 일단 아이들과의 소통 또한 조금씩 거리가 생겨나더군요.” 예전의 그는 아이들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자부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10년 가까운 세월은 ‘불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연연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이제는 일반인과도 인생을 나눌 수 있는 글을 써보려 해요.”

그가 낸 수필집은 더 이상 청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인생의 깊은 의미를 섬세한 눈길로 붙잡아 담박하게 담아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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