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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도 시인의 시 '긴 것에 감긴다'

등록일 2021년01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끈은 길어야 묶을 수 있고
강은 길어야 가뭄에도 땅을 적신다

당신은 어떠한가
긴 사람인가
긴 끈처럼 긴 강처럼
사람을 감고 적실 수 있나

달의 둘레에 놓인 달무리처럼
언젠가 당신 삶에 스며들어
인생이 된 것

당신 삶에 토막 나지 않은 것

 

 ▣ 새해가 되면서 당신 인생에 긴 것 하나가 늘었거나 짧은 것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금연을 놓고 볼까요? 지난해 했던 결심이 성공했다면 당신의 금연 경력은 2년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실패했다면 그 결심은 사라졌지요. 살다 보면 길어지는 게 있고 짧은 도막이 되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습관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길어지기 위해서는 마음의 공력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하다 그만두면 길어질 수 없습니다. 길어야 뭔가가 이루어집니다. 크리넥스 화장지처럼 도막도막 잘린 것보다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길게 풀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변화가 심할수록 길게 삶을 이끌어가기 어렵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최소 10년 이상은 해야 그래도 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 삶에서 ‘긴 것’은 무엇인가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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