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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태 시인의 '질경이(車前草)'

등록일 2021년03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양지바른
신작로 위로 마차가 달리고
사람들이 분주히 다니는 길 가에
뭉개져서 좋아하는 풀이 있다

길짱구

음지도 상관없지만
지나다니는 멋진 사람
굴러가는 금빛 수레
달리는 것은 양지를 찾아가는 거라며
험한 길 위에서 꽃 꿈을 꾸십니다

바보
밟혔을 때 웃는 그녀
발바닥에 붙어서 편하고
바퀴 밑에 깔려야 명이 길며
발굽에 채여야 하늘로 나른다는 말
진심이 아닌 것쯤은 압니다

어메
자식 가는 길에 바짝 엎드려
잘사는 사람 곁에 가서 살라고
땅에 붙어 자신을 떼어 먹이시며
괜찮아 밟고 지나가도 된다
당신 등에 발자국이 수북합니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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