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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기계‧로봇...멋진 꿈이 생겼어요”

[인터뷰] 박소희-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화과 새내기, 영국유학 중단하고 스물다섯에 새출발

등록일 2021년10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소희씨는 자신이 미래를 고민할 때 한국폴리텍대학이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남학생이 대부분인 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화과에는 박소희씨 외에도 19세의 여학생이 한 명 더 있다. 

“전기, 전자, 기계설계, 로봇제어…말만 들어도 멋지지 않나요? 저는 이 멋진 세계에서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박소희(25‧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화과 1년) 학생의 말이다. 올해 3월 한국폴리텍대학에 특이한 이력을 가진 여학생이 입학했다. 스마트자동화과 윤혁중 교수는 이 여학생을 눈여겨보며 그녀의 꿈을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박소희씨는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전국을 옮겨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경기도 평택시에서, 고등학교는 화성시에서 공부했다. 대학교는 강원도에서 의·생명공학을 공부하다 휴학했다. 

이후 캄보디아로 가서 7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영국대학교에서 체육과학과 체육교육을 전공했다.

귀국 후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그런데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여성재취업과정으로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자동차정비를 배우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는 교수님들이 매우 자상하게 지도해주셔서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며, 취업하려면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기술을 익히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실무위주의 대학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단기과정으로 자동차정비를 배웠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 꼭 필요하고 유용한 것이라 정말 재미있게 배웠다고 했다. 박소희씨는 실무에 강한 한국폴리텍대학 진학을 권유하신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들여 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화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와보니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전공공부를 하면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 생각해 입학과 동시에 전기자격증 공부를 먼저 시작했다.

그녀는 한 학기도 안돼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실기시험이 문제였다. 대학에는 그녀가 전공하는 스마트자동화과 외에도 전기과가 있다. 그녀는 무조건 전기과 교수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스마트자동화과 학생인데 전기자격증을 꼭 따고 싶다며 전기과 교수님께 부탁했더니 방학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흔쾌히 도와주셨다. 

방학기간에는 기숙사생활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숙사가 때로는 폐쇄되기도 하고 비대면 수업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틈나는 대로 전기과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전기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동안은 어린 나이에 현실에 대한 큰 걱정 없이 다양하게 세상을 돌아보면서 살았어요. 제 나이 스물 다섯,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은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할 수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에 들어와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그녀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실습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교수님들도 하나하나 자상하게 알려 주시고 질문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어느 교수님이나 차 한잔 나누며 진로상담도 기꺼이 해주신다.

스마트자동학과 윤혁중 교수에 의하면 폴리텍대학은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신기술장비로 대부분 개편했으며, 그 결과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예년에 비해 취업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자동학과는 3D프린터, 생산자동화, 기계정비, 설비보전, 공유압, 전기자격증까지 다양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윤교수는 설명했다. 

박소희씨는 자신이 미래를 고민할 때 한국폴리텍대학이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남학생이 대부분인 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화과에는 박소희씨 외에도 19세의 여학생이 한 명 더 있다. 

박소희씨는 “여학생들이 더 이상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없이 많이 진학했으면 좋겠다”며 “나와 나의 어머니가 나이와 상관 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듯이 많은 여성들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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