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얼마나 위험할까? 

등록일 2022년07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정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감염내과

HIV의 본 이름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이다. HIV가 우리의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 감염을 일으키는 타깃 세포가 하필 우리 몸의 면역력을 담당하고 있는 면역세포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력이 파괴된다. HIV는 레트로바이러스에 속한다. 레트로바이러스는 RNA로 이루어진 바이러스다. 이 RNA가 우리 몸의 세포 안에 있는 DNA에 끼어 들어가기 위해 DNA 형태로 ‘역전사(reverse transcription)’라는 과정을 갖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성관계가 주원인?

HIV가 사람의 몸 안에 들어오는 통로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서다. 그 외에도 감염된 환자의 혈액에 점막 또는 상처가 노출되었을 때, 혈액이 묻은 바늘에 찔렸을 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HIV 감염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임신 중 바이러스가 전파되거나(수직 감염), 모유를 통해서도 전파되기도 한다. 각 행위에 따른 HIV 감염증 발생 확률은 아래의 표와 같다(상상했을 확률보다는 훨씬 낮음을 알 수 있다).

감염경로

감염 추정 치 (%)

수혈

90%

출산

25%

주사 바늘 공유

0.67%

주사 침 상해 (경피 주사 바늘)

0.3%

항문 성교(피삽입)

0.5%

항문 성교(삽입)

0.065%

이성 성관계(삽입)

0.05%

이성 성관계(피삽입)

0.1%

구강 성교(피삽입)

0.01%

구강 성교(삽입)

0.005%

*성관계 감염은 모두 콘돔 미사용


면역세포 ‘CD4 T-림프구’ 파괴

다양한 원인으로 몸 안에 HIV가 들어온 초반에는(대략 4주) 감기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급성HIV증후군).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면역세포들이 열일하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일시적으로는 피 속에 HIV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HIV는 타깃 세포인 CD4 T-림프구 안에서 증식하면서 조금씩 면역세포들을 파괴시킨다. CD4 T-림프구는 우리 몸의 세포매개면역이라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세포다. HIV에 감염된 CD4 T-림프구가 바이러스에 의한 괴사, 자가 사멸,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CD8 T-림프구)에 의한 파괴 등에 의해 점차 숫자가 감소하면 결국 우리 몸의 세포매개면역 반응이 없어지게 된다. 결국 세포매개면역이 담당하는 여러 종류의 병원균들에 의한 2차 감염(결핵, 폐포자충 폐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증 등)에 의해 환자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면역력 감소로 인한 2차 감염증이 발생되기까지 기간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넘게 걸린다. 

흐르는 수돗물로 즉시 씻어내면 ‘안전’

HIV가 체내로 들어와 감염증을 일으키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매우 빈약한 방어체계를 지니고 있다. 즉, 공기 중에서 혈액이나 체액이 말라버린 상태에서는 활성이 급속도로 떨어져 공기감염은 가능성이 없다. 또한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한 염소가 용해(0.5%)되어 있어 HIV는 단시간(10분 미만)에 활성을 잃는다. 따라서 혈액이나 체액을 즉시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감염이 생길 일은 없다. 비누를 사용하면 더더욱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일상적 접촉으로 의한 전파위험 ‘0’

일상생활에서는 혈액접촉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 않는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상적인 접촉으로의 전파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이다. 만약 가족 중 HIV 감염인이 생겼다면 터부시하고 밀어낼 것이 아니라 자주 꼭 안아주고 일상생활을 공유하길 바란다. 

박정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