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타인 의식해 생기는 ‘수행불안 장애’, 치료는?

등록일 2023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화영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행불안은 특정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생기는 불안이다. 정상적인 불안을 넘어 남들 앞에 나서는 상황을 계속 회피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회불안장애와도 관련된다. 주로 발표, 연주, 공연 등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미국 유명가수도

유명 스타들도 수행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미국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라는 유명한 가수이자 영화배우가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20대에 센트럴파크에서 공연을 하다가 순간 가사를 까먹고, 패닉과 함께 공황발작을 일으켰다. 이후 또 가사를 까먹을 것 같은 생각에 무려 27년간 라이브 공연을 못할 정도의 수행불안을 겪었다. 

0.3%가 겪어

수행불안은 전세계적으로 0.5~2%가 겪는다. 그중 미국은 7%, 우리나라는 0.3% 정도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를 들 수 있다. 서양문화권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동양에서는 집단 전체를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 동양문화권은 타인의 불편함을 주는 염려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유병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인격발달 과정에서

원인으로는 우선 인격발달과 관계가 깊다. 과거 남들 앞에서 몹시 불안하고 고통스런 사건을 경험했다면, 그 사건에 의해 비슷한 사회적 상황이 올 경우 불안감을 느낀다. 최근에는 환경스트레스가 합쳐져서 사회불안이 생긴다는 보고가 많다. 지나치게 위축되는 성품을 지녔거나, 억제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학대, 폭력 등의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어느 순간에 발생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거나, 불안에 대한 과민성이 높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약물+인지행동 병합치료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병합해야 치료효과가 좋다. 약물은 주로 항우울제와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신경안정제를 처방한다. 또한 무대공포, 발표 등을 위해 베타차단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 약물은 퍼포먼스를 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먹으면 인위적으로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기저질환에 따라 금기약이 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개인 또는 집단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질환 특성상 집단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지적인 재구성을 통해 사회적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부적절한 믿음, 예측상황 등을 합리적인 사고로 대체·변환해준다. 두려워하는 상황들을 단계적으로 노출하면서 불안감을 조금씩 줄여가는 과정이다. 

호흡마음챙김

일상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호흡마음챙김(호흡수새기)이 있다. 불안감이 생기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편안한 자세에서 지그시 눈을 감아 코끝과 배에서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호흡 수를 10개 정도 새고 다시 하던 작업을 하면 우리 마음이 과거로 가 있거나 미래로 가 있는 것을 현재로 가져오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화영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