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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된다

등록일 2023년09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양희조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의학과

원숭이두창이 현재 정점은 지났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아산시보건소가 원숭이두창의 감염위험이 높은 성인들에게 예방접종을 당부하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환자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자체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숨은 전파자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싱가폴에서 덴마크로 이송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처음 발견된 숙주가 원숭이였기에 ‘원숭이두창(Monkey Pox, MPOX)’라고 명명되었다. 작년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처럼 발생했던 이전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감염은 이전처럼 산발적 감염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유행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올해 4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첫 번째 지역 감염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국내에도 이미 숨은 전파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원숭이두창 환자들에게도 유사한 집단 낙인이 찍혀져 환자들의 병원찾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성매개 감염병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은 감염 동물에 물림과 긁힘으로 발생하고, 사람 간 전파는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피부 병변과의 직접 접촉뿐만 아니라 침구나 의복과 같은 오염된 매개물의 간접 접촉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 비말로 인한 전염도 가능하지만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발병 특이점은 대부분 남성과의 성관계 남성(MSM)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성매개 감염병(성병)은 사람간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을 모두 말하는데, 그 기준에 따르면 원숭이두창도 성병으로 봐야 한다. 

항문과 입주변에 병변

원숭이두창은 열, 두통, 오한, 권태감, 림프절병증 등의 전구 증상을 보이고,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보통 입에서 시작해 얼굴, 팔다리, 손발바닥으로 퍼진다. 각 병변은 반점으로 시작해 구진, 소포, 농포 및 딱지로 진행된다. 천연두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보다 경미하며, 천연두 감염에는 없는 림프절병증이 90%정도에서 나타난다. 림프절병증은 목, 사타구니 및 턱밑에서 관찰된다. 
최근의 원숭이두창은 이전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예를 들어, 특징적인 발진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생식기, 생식기 주변 및 항문 주위 영역에 국한될 수 있다. 병변은 항문생식기 외에도 입 주위에 위치하였다. 이러한 병변의 위치는 바이러스의 전파 부위를 시사한다. 

핵산증폭검사로 진단

원숭이두창에 대한 의심을 갖는 것이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 음경, 질 또는 항문직장 부위에 설명되지 않는 급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직장염 또는 림프절병증이 있는 경우, 위험군에 노출된 후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의심해봐야 한다. 
최적의 진단 방법은 피부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해 PCR검사와 같은 핵산증폭검사(NAAT)를 실시하는 것이다. 

항바이러스제, 천연두 백신 사용

원숭이두창 감염은 많은 환자에서 자가 치유되는 경증 질병이다. 따라서 특정 치료법은 없으나 다음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증상 ▲안구, 구강, 회음 침범 ▲중증질환 진행위험이 높은 환자(면역저하, 8세 미만 어린이, 임산부 또는 모유수유자, 아토피 피부염) 등이다. 가장 선호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다. 따로 개발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이 효과가 있어 사용되고 있다.

양희조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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