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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 붓고 아프면, ‘심부정맥혈전증’ 의심

등록일 2023년12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형남 교수/순천향대병원 영상의학과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혈액이 지나다니는 혈관을 도로라고 한다면, 심부정맥혈전은 큰 도로 한가운데에 갑자기 장애물이 생겨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 혈관 내부에 혈전이 발생하면 혈류의 속도가 느려지고 심하면 완전히 정체되면서 다리에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다리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여객기 이코노미석이나 좁은 자동차 좌석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다리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혈전이 잘 발생한다. 때로는 혈관 벽이 손상되어 혈전이 더 쉽게 붙을 수 있다. 부상, 수술 또는 기타 건강 상태가 혈관 벽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나이, 암이나 염증성 질환과 같은 일부 의학적 상태가 혈전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임신과 피임약과 같은 특정 약물도 요인이 될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다리에 부종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 부종이다.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부어오르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된다. 혈관을 따라서 통증이나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서있거나 걸을 때 아프기도 하다. 혈전 영향을 받은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만졌을 때 더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고, 피부가 붉게 변할 수도 있다. 

위험한 폐색전증과 혈전후증후군

심부정맥혈전증 환자의 약 10%는 다리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이동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을 동반한다.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동반되면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거나 가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합병증인 혈전후증후군도 치명적이다. 만성적인 혈전증으로 인해 판막 부전과 정맥압 상승이 지속돼 발생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이 진단된 후 보통 1~5년 사이에 발생하며, 만성적인 하지 통증, 운동장애, 부종,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도플러 초음파·조영증강 CT로

심부정맥혈전증 확인은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및 CT 검사로 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비용도 적고, 환자에게 무해하며, 정확도도 높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초기 검사방법이다. 하지만 비만이거나 다리 부종이 심한 경우 초음파가 잘 투과하지 못해 영상을 얻기 어렵다. 골반 안에 깊이 위치한 정맥도 확인 역시 초음파로는 힘들다. 조영증강 CT 검사는 종아리 정맥부터 복강 내의 하대정맥까지 한 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진단 목적으로 일 년에 한두 번 촬영하는 것은 인체에 큰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빨리 합병증 막아야

기본적으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항응고요법을 시행해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혈관 중재 시술은 특히 혈전이 장골대퇴부의 큰 혈관까지 침범한 경우 시행한다. 단기적인 증상 완화는 물론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재 시술 중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제거술은 혈전을 물리적으로 분쇄하여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출혈 위험이 있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혈전 제거 과정에서 심부정맥의 판막과 혈관내피세포 손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앤지오 제트’ 혈전제거술 효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혈전제거용 의료기기(앤지오젯_AngioJet)를 활용해 심부정맥혈전증을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가장 앞선 혈전제거술이다. 혈관 안에 삽입한 카테터로 생리식염수를 고속 분사해 혈전을 부숴 제거한다. 잘게 부숴진 혈전은 곧바로 카테터를 통해 배출된다. 다른 혈전제거술 대비 판막 및 혈관내피세포의 손상 위험이 낮고, 시술 시간도 짧아 훨씬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 효과를 제공한다.

이형남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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