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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허벅지 주름이 이상해요”

엉덩이관절 이상…‘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등록일 2024년0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기진 교수/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엉덩이관절의 이상이다. 과거에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라고 불렸다. 하지만 실제 출생 시 고관절이 탈구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고, 출생 이후 발달하면서 점차 탈구가 진행된다고 알려져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임신중 압박으로 기인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임신 중 시작된다. 엄마의 자궁안에서 아기의 고관절이 압박되는 경우들이다. 임신 중 아기가 ‘둔위 태향’ 즉 태아가 거꾸로 있는 경우 발병률이 20%에 이른다. 주로 첫째 아기에서 흔하다. 이는 엄마의 자궁과 복근 탄력이 커서 아기가 자궁 내 압박을 받아 고관절 운동, 특히 외전운동(abduction)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같은 원인으로 선천성 근성 사경, 중족골 내반증, 선천성 내반족과 같이 자궁내 압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변형들이 동반될 수 있다. 양수 과소증도 고위험 요인이다. 

양육방식도 문제

출생 후 양육 방식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처럼 아기를 업어서 키우는 방식은 아기의 고관절이 굴곡-외전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고관절을 신전(extension), 내전(adduction)한 위치로 아기를 고정하는 관습이 있는 국가나 종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자가 확인 방법

방치하지 말고 빨리 발견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부모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3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선 특이성은 떨어지지만 ▲아이의 넓적다리 피부 주름이 비대칭인 경우 ▲고관절의 한쪽 혹은 양쪽이 잘 벌어지지 않는 외전 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 ▲다리길이가 다를 경우(고관절이 탈구되면 한 쪽 다리의 길이가 짧아 보일 수 있다) 등이다. 자가 확인 이후,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면밀한 신체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영상의학적 검사도 시행한다. 6개월 미만의 아이는 초음파, 6개월 이후의 아이들은 X-ray를 통해 확인한다.

방치하면 인공관절수술도

일찍 발견한 경우에는 간단한 보조기만으로 수 개월 안에 정상으로 치료 된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진 경우, 시기에 따라 도수 또는 수술적 정복 후에 안정을 위해 상당 기간을 석고 고정이나 외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여러 치료에도 고관절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면 조기 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젊은 나이에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 중요

수술까지 가지 않고 조기에 발견해 보조기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생후 6개월 이후에 발견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이 보통이다. 수술은 발견 시기 및 탈구의 정도에 따라 나뉘어진다. 발견이 많이 늦어진 경우에는 대퇴부의 뼈를 잘라서 고정하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말기까지 둔위가 계속되었거나 양수과소증 이었다면, 또 가족 중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가 있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기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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